본문 바로가기

Book

007.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사사키 후미오

 

제목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저자 : 사사키 후미오

 

책소개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미니멀리스트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 첫 업무로 물건 줄이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었기에 그 외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모두 최소한으로 줄였다.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중요시하는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 등은 업무는 물론 옷도 늘 단순한 스타일만 고집한다. 살아가는 데 있어 불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덜어낼수록 나다운 삶,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다. 이때 물건이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이미 ‘발 디딜 틈 없는 공간’에 살면서도 하나라도 더 갖기 위해, 남들보다 더 좋아 보이는 것을 사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던 저자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먹으며 소유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얻게 된 변화와 행복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물건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 스스로 묻고 생각하게 되었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이 없어졌다. ‘이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지’, ‘이런 집에 살아야 해’ 같은 생각으로 불필요하게 소비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게 되자 자연스럽게 마음이 편해지며 자신의 직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또한 줄어들었다.

 

 

----------------------------------------------------------

 

P.58-59 느려터진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예전에 나는 '처리 중'이라는 아이콘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느려터진 컴퓨터였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도 데이터는 가득 차 있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았다. 한마디로 먹통이 되기 직전의 컴퓨터처럼 간단한 작업밖에 할 수 없었다. 인간은 하루에 6만 가지 일을 생각한다고 한다. 그중 95퍼센트는 어제와 똑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으며, 그 생각의 80퍼센트는 부정적인 생각이라고 한다.

 나는 매일매일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해했고 직업을 고민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이나 신경 쓰며 살았다. 80퍼센트 정도가 아니라 늘 부정적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내 뇌는 언제나 해야 할 작업이 잔뜩 쌓여 있어서 아무리 정보를 입력해도 새로운 답을 내지 못하고 어제와 똑같은 답만 계속해서 내놓는 쓸모없는 컴퓨터였다.

 느려진 컴퓨터를 다시 민첩하게 작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컴퓨터가 획기적으로 발명될 전망은 어디에도 없다. 인간이라는 하드웨어가 5만 년 전부터 바뀌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는다면 필요 없는 것들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하드디스크의 데이터를 줄이고, 가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줄여야 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가벼워져서 새로운 답을 내야 할 때가 왔다.

 

 

P.70-72 우리는 왜 새로운 물건을 원하는가?

익숙함이란 감정이 왜 생기는지 알아보려면 인간의 습성, 즉 우리가 매사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는지 그 메커니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익숙함의 문제는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이므로 주목해서 보기 바란다.

 일반적으로 인간의 신경 네트워크는 자극의 차이를 검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즉, 어떤 자극에서 다른 자극으로 변화할 때 발생하는 차이자체를 자극으로 받아들인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자.

 해수욕 철이 한참 지난 가을 바다, 바다를 보며 서 있는데 갑자기 몸이 근질근질해지면서 자신의 청춘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 올라, 무모하게도 맨발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하자. 처음에는 누구나 "앗, 차가워!" 하고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를 것이다. 신경 네트워크가 지표 온도와 물 온도의 차이를 검출하고 '차갑자'는 자극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극이 지속되면서 차이를 인식하는 감각이 서서히 둔해진다. 그래서 이렇게 말한다.

 "앗, 차가워! 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따뜻해질지도 몰라."

 마치 소파에서 잠들어 있던 사람이, 옆에서 누군가 텔레비전을 끄자마자 "보고 있는데 왜 꺼?" 하면서 번쩍 눈을 뜨는 것과 같은 이치다(텔레비전을 끈 사람은 "자고 있었으면서!"하고 따지게 된다). 분명 텔레비전을 켜놓은 상태가 더 눈이 부시고 소리도 커서 잠을 이루지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자극에 익숙해져 잠이 들고, 자극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데 텔레비전이 꺼지면 자극이 사라지는 차이가 검출되면서 잠을 깨는 것이다.

 이렇듯 신경 네트워크는 자극의 양이 아니라 자극이 바뀌는 차이에 반응하는 구조다. 조용한 방에서 낮잠을 자던 아이가 사람의 발소리에 잠을 깨는 것도 위와 똑같은 현상이 순서만 바뀌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자극을 자극으로, 신경 네트워크로 검출하려면 차이가 발생해야 한다. 켜져 있던 텔레비전이 꺼지거나(자극이 '있다'에서 '없다'로 바뀌는 차이), 조용한 방에서 자고 있던 아이가 누군가의 발소리를 듣거나(자극이 '없다'에서 있다'로 바뀌는 차이), 텔레비전의 채널을 다른 채널로 돌리거나(어떤 자극에서 '다른'자극으로 바뀌는 차이), 텔레비전의 음량을 높이는(어떤 자극이'훨씬 큰'자극으로 바뀌는 차이)것 등이다. 

 어떻게든 갖고 싶어서 손에 넣은 물건에 계속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차이가 없다고 신경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평소와 똑같이 '항상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늘 그곳에 존재하는 물건은 자극의 차이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익숙해지고 당연해져서 결국에는 그 물건에 싫증이 난다.

 

P.88

겉으로 보이는 외모의 가치 외에도 내면의 가치가 잇따. 자상하다, 재미있다, 부지런하다, 배려심이 있다, 명랑하다, 성실하다, 현명하다, 친절하다, 용기가 있다 등이 내면으 ㅣ가치를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 내면의 가치는 외모와 달리 한계도 없을뿐더러 가꾸는 보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내면의 가치는 남에게 알리기도 어렵고 자신 또한 다른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기가 힘들다. 얼핏 보기엔 친절한 사람이라도 때로는 의지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밝고 재미잇는 사람이 실은 제멋대로일 때도 있다. 시간을 들여 오랫동안 만나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의 내면은 쉽게 알 수 없다.

 

 

 

 

P.117 과거에 집착하지 마라

물건을 버리는 데 중요한 핵심은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것이다. '언젠가'라는 미래를 위해 물건을 보관해놓아도 거의 쓸모없는 것처럼, '예전에'라는 과거에 집착하면 물건은 끝도 없이 늘어날 뿐이다.

 학생 시절에 필요했던 교과서, 어렸을 때 읽고 감명받았던 책, 오래전에 자신을 근사하게 만들어준 옷, 한때 매료되었던 취미용품, 옛 애인에게 받은 추억의 선물 등. 과거에 집착하면 새로운 일이 생기지 않는다. 과거에 필요했던 물건과 깔끔하게 인연을 끊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지금은 늘 무시되고 만다.

 과거의 물건과 마주하는 일은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거의 물거너을 버리는 일은 자신에 대한 편견을 고쳐나가는 데도 좋은 방법이다. 물론 지금의 자신이 가장 마음에 든다면 그것으로도 좋다. 하지만 뭔가 달라지고 싶다면 지금 꼭 필요한 물건만 곁에 두자.

 

 

P.173 당신은 지금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광고에 현혹되고 있다. 그런 당신을 버려라.

미니멀리즘을 의식하면 온갖 미디어와 광고에 현혹되는 시간이 중어든다. 필요한 물건을 모두 갖고 있다고 자각하기 때문인다. 필요한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대부분의 메시지는 무시할 수 있따. 반대로, 자신에게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모든 메시지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 메시지에 하나하나 마주하자면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미니멀리즘의 한 가지 귀결은 '당신에게 부족한 물건이란 없다!'라고 할 수 있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물건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지는 시간, 이 시간도 줄여야 한다.

 

 

P.179 멍하니 숨는 시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최근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만 작동하는 뇌 활동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존재한다고 한다. 생각을 하거나 뭔가 작업을 하고 있을 때는 작동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때만 활동하는 뇌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다.

 이 활동은 자기인식, 소재 의식(자신이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의식하는 것-옮긴이) 그리고 기억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느긋하게 늘어져 있는 시간은 그저 헛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다. 해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염없이 모닥불을 바라보는 시간, 그런 시간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느긋하게 보내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시간은 부자에게도, 가난한 자에게도 하루 24시간 공평하게 주어진다. 따라서 시간을 느긋하게 사용하는 일은 '궁극의 사치'이기도 하다.

 

 

P.186 청소는 자신을 마주하는 일

 '청소는 자신을 갈고닦는 일'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이는 금언이나 다름없다. 방에 쌓여 있는 것은 먼지와 더러움이 아니다. 먼지나 더러움을 방치한 과거의 자신이 쌓여 있는 것이다. 해야 할 때 하지 않았던 자신이 퇴적되어 있다. 먼지나 더러움은 싫지만 무엇보다 싫은 것은 그것을 방치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이다. 이건 정말 고역이다. 하지만 물건을 줄여 청소가 간편해지면 누구든지 청소하

 

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해야 할 일을 실행한 자신과 매일 마주하게 되므로 자신감이 솟구친다.

 

 

 

P.189-199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의 가치

 사람은 어떤 물건에도 금방 익숙해진다. 그래서 물건보다 경험에서 얻는 행복의 지속 시간이 더 길다. 10만 엔을 주고 산 코트는 입을 때마다 익숙해져서 시간이 흐를수록 기쁨은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10만 엔으로 친구와 함께 간 해외여행은 생각날 때마다 똑같이 기쁨이 재현된다. 기억을 끄집어낼수록 즐거움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이렇듯 물건보다 경험에서 오는 행복의 지속 시간이 훨씬 긴데도 사람들은 물건에 돈을 더 잘 쓴다. 그 이유는 경험보다는 물건이 남과 비교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소냐 류보머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핸드백은 다른 사람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핸드백의 가치는 가격에서 확 드러난다. 브랜드라면 누구나 가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비교하기 쉽다.

 반면에 요가 레슨 받는 것을 골프 치는 것과 비교하거나, 강에서 낚시한 경험과 산에서 캠핑한 경험을 비교하려면 상당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렇듯 경ㅎㅁ은 무엇이 더 뛰어난지를 비교하기 힘들지만 물건은 비교하기가 쉽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 물건 쪽이 자신의 가치도 확인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행복의 지속 시간이 긴 것은 경험이다. 남과 비교하기위해 물건을 사기보다는 행동력을 향상시켜서 경험을 쌓는 쪽이 훨씬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경험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꼭 특별한 경험이 아니어도 좋다.

 

 

P.216-217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생각하라

 스티브 잡스는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도 한 가지만 보고하기를 원했다. 가장 좋은 아이디어, 즉 최고의 아이디어는 하나밖에 없다. 그러니 두 가지, 세 가지를 제안할 필요가 없다고 어겼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해서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케케묵은 서류와 오래된 장비를 모두 없애는 일이었다. 첫 업무로 물건을 줄였던 것이다. 잡스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내놓는 일에 집중하고 싶었기에 그 외에 중요하지 않은 일은 모두 최소한으로 줄였다. '무엇을 할까'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까'를 중요시했던, 그야말로 완벽한 미니멀리스트였다.

 

 

 

 

2017/06/24 - [Book] - 006. 다른 길 (박노해 사진에세이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박노해

2016/06/26 - [Book] - 005. 스페인, 너는 자유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2016/06/18 - [Book] - 004. 딴생각의 힘-마이클 코벌리스(집중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전하는 멍때림과 딴생각의 위력) : The Wandering Mind: What the Brain Does When You're Not Looking

2016/06/15 - [Book] - 003. 책수련-김병완

 

반응형